안녕하세요, 이번에는 <<한국이 싫어서>>라는 영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장강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단순한 이민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한국 사회에 지친 한 청년의 자발적인 선택을 통해, 대한민국 청년 세대의 고충과 현실을 정면으로 조명합니다. 감독 장건재는 담담하고 절제된 연출을 통해 과도한 감정 표현 없이 현실의 무게를 관객에게 전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영화의 감독 시선, 작품 배경, 그리고 청년 현실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이 작품이 던지는 의미와 메시지를 깊이 있게 분석해봅니다.

감독의 시선, '떠남'에 담긴 의미
장건재 감독은 영화 「한국이 싫어서」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사회 속에서 한 개인이 겪는 내면의 갈등과 삶의 선택을 섬세하게 조명하고자 했습니다.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단순한 이민 서사나 직접적인 사회 비판에 머물지 않고, 주인공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한국 사회의 구조와 정서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극 중 인물 ‘계나’는 20대 후반의 여성으로, 직장, 가족, 연인 등 익숙했던 삶의 기반을 뒤로한 채 뉴질랜드로 떠나는 결정을 내립니다. 감독은 이 극적인 선택을 통해 "왜 어떤 사람은 한국을 떠나고 싶어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장건재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한 개인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이 영화가 단순히 ‘한국이 싫다’는 감정의 표출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임을 강조합니다. 감독은 계나의 여정을 통해 관객들이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또한 장 감독은 도발적인 제목 뒤에 숨겨진 진심과 공감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경쟁 중심 문화, 청년 세대의 불안, 가족과 직장 내에서의 억압 등 다양한 사회적 요소들이 계나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관객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그는 이러한 현실을 날카롭게 포착하면서도,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노력했습니다.
결국 「한국이 싫어서」는 ‘한국이 싫다’는 단순한 선언을 넘어서, 개인의 행복과 자유를 향한 여정을 통해 사회와 인간 사이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장건재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떠남의 이유보다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에게 자신만의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보도록 유도합니다.
작품 배경
이 영화는 단순한 이민 서사가 아니라,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내면과 선택을 깊이 있게 조명한 작품입니다. 주인공 ‘계나’는 20대 후반의 여성으로, 안정적인 직장과 연인, 가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로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그녀의 결정은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식과 방향을 찾기 위한 자발적인 여정입니다.
계나의 배경을 통해 우리는 한국 사회의 구조와 시대적 분위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고용 불안, 치열한 경쟁,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등은 많은 청년들에게 삶의 가능성을 좁히고 있으며, 계나 역시 이 같은 현실에 회의감을 느낍니다. 결국 그녀는 이민이나 해외 취업 같은 선택지를 현실적인 대안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영화는 이러한 시대적 정서를 반영하며, 단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세대가 마주한 현실임을 암시합니다.
작품은 한국과 뉴질랜드라는 두 공간을 오가며, 각 나라의 풍경과 사회 분위기를 선명하게 대비시킵니다. 서울은 무채색의 도시 풍경과 무기력한 일상, 과도한 속도로 대표되고, 뉴질랜드는 탁 트인 자연과 여유로운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다른 삶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영화는 뉴질랜드를 단순한 이상향으로 그리지 않습니다. 계나는 그곳에서도 언어 장벽, 외로움, 문화적 차이로 인해 또 다른 어려움에 부딪힙니다.
이처럼 영화는 배경의 변화를 통해 '도피'라는 단어의 허구성을 지적합니다. 한국이 싫어서 떠났지만, 그 어디에서도 완벽한 삶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디에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한 진지한 질문입니다. 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공간의 변화는 삶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주지 않지만, 사고방식과 태도의 전환은 새로운 삶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청년 현실, 계나의 이야기에서 보다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단지 한 여성의 이민 이야기를 넘어서, 오늘날 수많은 청년들의 내면을 대변하는 작품입니다. 불안정한 일자리, 치솟는 물가, 끊임없는 비교와 경쟁 속에서 많은 청년들은 점점 자존감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 계나는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연애와 가족 문제에서도 반복적으로 상처를 받습니다. 그녀가 내뱉은 “나는 그냥, 한국이 싫었어”라는 말은 단순한 투정이나 불만이 아니라, 누적된 실패와 좌절, 피로감이 만든 삶의 결론에 가깝습니다. 오늘날 청년들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생계나 수입 이상의, ‘존중받는 삶’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한 기본조차 보장받기 어렵습니다. 이 같은 조건 속에서 이민이나 새로운 환경으로의 전환은 도피가 아닌, 생존과 자아를 위한 하나의 선택지가 됩니다. 영화는 계나의 삶을 통해, 청년들이 처한 구조적 한계와 사회적 압박을 고발하면서도, 주체적으로 삶의 방향을 모색하려는 용기를 조명합니다.
계나가 떠난 길이 반드시 정답일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스스로 삶을 선택했다는 사실입니다. 영화는 그 선택이 해외 이민이든, 국내에서의 새로운 시작이든,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국이 싫어서>>는 떠나는 사람을 비난하지도, 남는 사람을 미화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현실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냅니다.
결국 이 영화는 단지 청년 세대의 좌절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 우리 사회가 어떤 구조를 만들고 있는지, 그 구조 안에서 청년들은 어떤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이제는 “왜 떠났는가”를 묻기보다, “왜 떠날 수밖에 없었는가”에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